🌇 “쪽방촌에서 해든집으로” — 남대문 쪽방촌, 따뜻한 기적의 이주 이야기

공공임대주택 해든집 전경

서울 한복판 남대문 근처에는 오랫동안 ‘쪽방촌’이라 불리던 지역이 있었습니다.
한국전쟁 이후 형성된 판자촌이 그대로 남아, 주민 대부분이 60년 넘은 노후 건물의 단칸방에서 어렵게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서울시는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선물했습니다.
바로 “해가 드는 집, 희망이 스며드는 집”이라는 뜻의 공공임대주택 ‘해든집’으로의 이주입니다.
이 사업은 “선이주·후개발”이라는 새로운 도시정비 모델을 적용한 민간 주도 순환정비의 첫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평생 단칸방에서 해가 드는 새 집으로

남대문 쪽방촌은 서울역과 남산 사이의 좁은 골목들로 이루어진 지역입니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사회적 지원에 의존하며 3.3㎡ 남짓한 방에서 살아왔습니다.

그런 주민들에게 해든집은 인생의 새로운 시작이 되었습니다.

“평생 방 한 칸에서 살다가, 새 건물에서 사는 건 처음이에요.
형편이 되면 기부하면서 살 거예요.
서로 돕고 웃으며 사는 게 최고죠.”
— 해든집 입주민 권○○ 씨

이처럼 해든집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존엄을 회복한 집”, 그리고 “공동체의 회복”을 의미합니다.

 

 

🏗️ ‘선이주·후개발’ 첫 성공사례, 민간 주도 순환정비 모델

서울시는 이번 남대문 쪽방촌 정비사업을 통해 기존 개발 방식의 한계를 깨뜨렸습니다.
보통 재개발은 철거 → 임시이주 → 신축 → 재입주의 순서로 진행되지만,
이번엔 거꾸로 “임대주택을 먼저 마련하고, 주민 이주 후 기존 건물을 철거”하는 ‘선이주·후개발’ 방식을 적용했습니다.

이 방식은 비용이 더 들고 기간이 길어 사업자들이 꺼리지만,
서울시는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시정 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이 방식을 택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강제이주나 분쟁 없이 주민 모두가 스스로의 의지로 이주한
‘민간 주도 순환정비’의 성공적 첫 사례가 되었습니다.

 

 

🏠 해든집, 희망이 스며드는 공간

해든집은 총 18층 규모의 ‘해든센터’ 건물 안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 🏢 지상 6층~18층: 공공임대주택 142세대
• 🛠️ 지하 3층~지상 5층: 사회복지시설, 남대문쪽방상담소, 공동작업장, 편의점, 빨래방, 요리실 등

이 건물은 단순한 거주 공간을 넘어,
복지·자활·생활편의가 결합된 ‘통합형 주거복지 모델’로 설계되었습니다.

특히, 남대문쪽방상담소가 건물 안으로 들어와
생활·의료·간호 상담과 기초생활지원 서비스를 상시 제공합니다.

또한 지역자활센터 공동작업장을 통해 근로기회를 제공하며,
편의시설을 직접 운영해 입주민들의 자립 기반을 돕고 있습니다.

지상 6층~18층은 ‘해든집’으로 사용하고 있다.

 

🌱 서울시의 실험, 약자와 함께하는 도시정책

서울시는 이번 해든집 사업을 단순한 주거 개선이 아니라
‘사회적 약자를 중심에 둔 도시정책의 혁신 사례’로 평가합니다.

효율보다 사람을, 속도보다 공존을 선택한 정책.
그 중심에는 바로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가치가 있었습니다.

서울시는 자치구·전문가·사업시행자·주민들과 수차례 논의를 거쳐,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지속가능한 정비방식을 만들어냈습니다.

현재 영등포 쪽방촌 역시 이와 같은 순환정비 방식으로 정비가 추진 중입니다.
LH·SH공사가 토지보상 및 이주 절차를 진행 중이며,
주민들이 타지역이 아닌 기존 생활권 내에서 새 집으로 이주할 수 있도록 설계되고 있습니다.

 

 

🔍 해든집 이후, 서울시의 새로운 방향

서울시는 해든집 입주민들의 생활 변화와 정착 과정을 연구하는 용역을 추진 중입니다.
이 연구는 향후 쪽방촌 등 열악한 주거지역의 주거복지 정책 수립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해든집과 같은 ‘순환형 주거정비 모델’을 다른 지역으로 확대하고,
사회적 약자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해든센터에는 쪽방상담소와 함께 요리실, 빨래방 등 편의시설이 운영된다.

 

 

🌇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도시를 향해

해든집은 단순히 건물이 아니라,
서울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사람 중심 도시정책’의 상징입니다.

이곳은 화려한 개발의 상징이 아니라,
그동안 도시의 그림자 속에 있던 이웃에게 따뜻한 햇살을 비춘 공간입니다.

서울시는 “선이주·선순환”이라는 철학 아래
효율보다 사람을, 속도보다 공존을 우선시하는 개발 방식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계획입니다.

 

 

남대문 쪽방촌의 해든집 프로젝트는
대한민국 도시개발 역사에 의미 있는 전환점을 남겼습니다.
기존의 강제이주 중심 개발방식에서 벗어나,
사회적 약자들이 스스로의 터전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운 첫 사례이기 때문입니다.

해든집은 단순한 임대주택이 아닌,
이웃과 공동체가 다시 이어지는 회복의 공간이며,
서울의 새로운 도시정책 철학 “약자와의 동행”을 실천한 상징적 결과물입니다.

서울시는 이 성공 사례를 기반으로
영등포 등 다른 쪽방촌에도 희망의 불씨를 옮겨가며,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도시를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또, 좋은 소식으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지금까지 찰리였습니다.